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8 09:30

  • 뉴스 > 대장경세계축전

[대장경]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새로운 이해'(3)

도올 김용옥 지음 "우린 너무 몰랐다" 에서 퍼온 글

기사입력 2019-02-19 11:23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3. 8만대장경의 물리적 실상

 

생각해 보라! 경판 한 장의 평균무게가 3.4kg인데 그 전체 무게는 280톤에 이른다. 무게로만 따져도 4톤 트럭에 실으면 70여 대가 소요되는 분량이다. 경판의 목재는 기온차가 심한 곳에서 자라는, 나이테의 형성이 목재질의 균질성을 파괴하는 나무는 경판으로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북방의 거대한 미인송 같은 나무도 전혀 쓸모가 없다. 대장경의 경판 목재로 쓰인 나무는 산벚나무와 돌배나무 2종인데 이것은 모두 해인사 부근의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자생한다. 그런데 이 나무는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이 나무는 가지가 갈라지는 지점의 아랫부분의 통나무가 1-2m 밖에 되지 않는다(지하고 枝下高). 따라서 이 나무를 잘라서 경판을 켜봐야 한 나무에서 1, 2개 정도의 경판토막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8만 개의 경판을 얻으려면 수십만 그루의 벌목이 이루어 져야 한다(미니말하게 잡아 3만 그루인데 훨씬 더 많은 벌목을 요했을 것이다)

 

이 나무를 해수에 넣고 끓여서 살균하고 갈라지지 않게 그늘에 말리는 과정, 그리고 옻칠을 하는 과정, 그리고 판각 정서본의 작성과 필사과정, 그리고 그것을 나무에 붙여 각하는 과정, 판각에 필요한 각도(刻刀) 등의 도구제조, 그리고 완성된 경판의 오탈자를 확인하는 교감작업, 그리고 특정장소로의 온전한(일체의 마모나 획이 탈락되는 파손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 운반, 그리고 보관과 인경의 작업 등등, 8만대장경의 성립에는 수백만 명의 고도의 장인기술자가 필요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각자(刻字)에만 동원된 인각장인의 숫자만 계산해도, 전체 대장경판 글자수 5,200여만 자를 하루에 새길 수 있는 평균 글자수 40자로 나누면, 연인원 130여만 명에 이른다. 미니말하게 따져도 하루에 1,000명 이상의 장인이 동원되었다고 보아야 한다(이런 문제에 관하여 내가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 하나 있다. 박상진 지음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 박상진 선생은 존경스러운 나무박사이다. 그분이 바라보는 시각은 인문계열의 학자들보다 훨씬 더 참신하다. 8만대장경의 진실을 잘 파헤쳐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물리적인 인력동원의 문제를 떠나서 일차적으로 해인사 고려대장경의 성립에는 고도의 지식인들, 한문을 해독하고 교감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불교경전에 달통한 불교철학자들이 수천수만 명이 필요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진실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려라는 나라의 개념으로는 도무지 합리적 계산이 성립할 수 없는 사태이다. 해인사8만대장경은 세계사적으로 대장경이라는 개념자체의 새로운 기준을 확립한 획기적 사건이었다.

 

결국 20세기 세계 불교학의 성립은 대정(大正)연간에 옥스퍼드대학, 베를린대학, 라이프찌히대학 출신의 불교학 대가, 타카쿠스 쥰지로오(高楠順次郞. 1866-1945. 동경제국대학 문학부 교수. 동경외국어학교 총장)가 세밀하게 구두점을 찍어 펴낸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을 기점으로 삼는데, 그 저본이 해인사8만대장경이었다. 타카쿠스 본인이 해인사8만대장경은 오탈자가 100자 내외에 국한되는 가장 놀라운 정밀한 세계대장경의 정본이라고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세계대장경의 기준이 해인사8만대장경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세계불교의 중심이 과연 송나라인가 거란인가? 여진인가? 인도인가? 과연 어디가 세계불교문화의 중심지였는가?<계속>

 

 

 

* 관련기사

 

1. http://hcinews.asia/ArticleView.asp?intNum=7167&ASection=001001

2. http://www.hcinews.asia/ArticleView.asp?intNum=7173&ASection=001001

 

 

 

 

합천인터넷뉴스 ()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